현재 유산균은 개인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대량생산된 제품만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아미코젠은 이 점을 노리고 개인 맞춤형 유산균을 개발하고자 한다.
그래서 건기식 분야에서 홍삼을 제치고 유산균을 1위로 만드려고 한다.
아미코젠은 건기식 사업을 하고 있지만 유산균이 없다. 올해 인수한 비피도는 FDA인증을 획득한 균주 2종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미코젠은 비피도의 유산균을 이용하여 개인 유전체 분석을 통한 유산균 처방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화장품 및 건기식에서 치료제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2023년에 9조원 규모다.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현재 감염성 장염질환 타깃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3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고바이오랩이 건선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아미코젠의 비피도도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내년에 미국 임상1상을 위한 FDA신청을 할 예정이다.
Upcoming Events
- 2022년: 류머티스 관절염 FDA 임상1상 신청(비피도)
- 2022년 하반기: 레진 공장 착공
- 2023년: 배지 및 레진 상용화, 엔도라이신 상용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 인수를 계기로 개인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유산균 처방’ 사업에 진출하겠습니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11일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지난 7월 6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비피도와의 협력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현재 유산균은 대량으로 저렴하게 생산돼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별 건강 상황에 맞는 방식은 아니다”라면서 “나이·생활 습관·건강 상태·분변 검사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산균의 종류와 양을 조절해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맞춤형 유산균 처방 사업을 위해 헬스케어 분석 기업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비피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식품안전성 최상위 등급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을 획득한 균주 2종을 보유하고 있다. 아미코젠 역시 20년 전부터 효소를 이용한 천연물 가공 기술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만들고 있다. 신 대표가 비피도의 유산균 기술이 아미코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그는 “비피도는 아미코젠에는 없는 유산균에 특화된 회사”라며 “건기식 시장에서 유산균 사업을 홍삼을 뛰어넘어 선두를 차지하도록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BCC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유산균 시장은 2020년부터 연평균 6.2% 성장해 오는 2023년 494억 달러(약 5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역량이 비피도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체내 미생물 집단으로, 영양분 흡수나 대사작용·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미쳐 ‘부작용 없는’ 질병 치료의 대안이 되고 있다. 비피도는 류머티스 관절염·비만·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가장 앞서가는 것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신 대표는 “이미 동물실험은 끝난 상태이며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하기 위해 미국 FDA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미코젠은 비피도 인수를 비롯해 올해만 1,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인천 송도에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때 동물세포 배양에 사용되는 배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61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배양한 동물세포에서 의약품이 될 수 있는 성분만을 분리·정제하기 위한 레진 공장은 전남 여수에 마련한다. 신사업인 세균의 세포벽을 분해하는 효소인 엔도리신 공장은 문산에, 건기식 완제 공장은 진주에 각각 짓는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포주 개발부터 배지 배양, 분리·정제, 임상 시료 생산까지 담당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계획 중이다.
신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의 시장성이 높은데 비해 배지와 레진 등 바이오 핵심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 원료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데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바이오 원부자재 공급을 안정화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가 순환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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