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석탄공급부족으로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원료인 규소 생산량이 감소했다. 때문에 메탈실리콘의 가격이 상승하였고 덩달아 폴리실리콘의 가격도 상승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초 대비하여 3배 이상 올랐다. 이 가격은 10년 중 최고가다.
OCI는 말레이시아에서 수력발전을 통해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도 중국업체들에 비해서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OCI의 3분기 영업이익도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OCI 영업이익 증가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우수한 이익체력과 함께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 효율화를 통해 미국 태양광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태양광업계와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태양광모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한번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태양광시장 분석기관 PV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kg(킬로그램)당 32.6달러로 전주보다 13.3%(3.83달러) 급등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6월 kg당 6.2달러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7월 kg당 20달러 후반대까지 치솟았고 그 뒤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중국 석탄공급 부족과 석탄발전 규제에 따른 전력난이 겹쳐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에 관한 국제조사를 요구하자 보복조치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의 석탄 수입량 가운데 호주산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이른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분을 메우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산 석탄을 수입했지만 높은 운송비와 낮은 석탄품질 탓에 석탄공급을 원활하게 이루지 못했다.
중국 폴리실리콘 제조기업들은 석탄발전을 기반으로 공장을 가동한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 40~50%는 전력비가 차지하는데 석탄공급 부족에 따라 원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석탄 부족은 전력난으로도 이어져 태양광 폴리실리콘 원료인 규소 생산량도 감소했다. 이 또한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압박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4개월 앞두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 규제도 하고 있어 이런 전력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 이슈 등과 내년 상반기까지 제한적 글로벌 증설량을 볼 때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구조적 가격 강세가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올해 상반기 예측됐던 영업이익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는 올해 영업이익 5천억 원 이상을 올려 지난해 영업손실 860억 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초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발표 뒤 올해 OCI 영업이익을 3천억 원 대로 내다봤었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60달러대까지 올랐던 2011년 영업이익 1조1140억 원을 냈다. 이후 2017년 영업이익 2844억 원이 가장 좋은 실적이고 그 뒤 흑자와 적자를 반복했다.
이우현 부회장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호황에서는 수혜폭을 키우고 업황이 가라앉으면 하락폭을 줄이기 위해 생산 효율성 향상(디보틀넥킹)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 증설 대신 생산 효율성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태양광 폴리실리콘업황 변동에도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태양광업계에서는 중국 폴리실리콘기업들의 증설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화 또는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OCI는 내년까지 디보틀넥킹을 통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올해 연산 3만 톤에서 내년 3만5천 톤까지 늘린다. 지난해 초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에서 철수한 뒤 전력비가 국내의 절반가량인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이 부회장이 10년 이상 뚝심 있게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2005년 OCI(당시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라 주력사업을 산업소재 중심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으로 옮기는 전략을 실행했다. 이 부회장은 2013년 OCI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도 꾸준히 주력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을 키워왔다.
이 부회장은 영업이익 호조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이익체력을 갖춰 미국 태양광발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CI는 2012년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한 뒤 당시 북미 최대 규모인 650MW(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 ‘알라모 프로젝트’를 2016년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OCI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907MW 규모의 태양광발전자산을 확보해 이 가운데 460MW를 매각해 이익을 거뒀다. 현재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착공을 추진하고 있으며 47MW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태양광시장을 바라보고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신재생에너지의 불규칙한 전력공급을 보완할 수 있는 필수 설비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올해 15억 달러(1조8천억 원 )규모에서 2025년 75억 달러(8조8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북미 태양광 자회사 OCI솔라파워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9월15일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 및 천연가스기업 CPS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OCI 자회사 OCI솔라파워는 에너지저장장치의 전력변환장치(PCS)를 조달 및 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 태양광발전시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전략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8일 현재 3% 수준인 미국 태양광발전용량 비중을 2035년 40%, 2050년 45%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OCI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익성 확보 여부에 따라 미국 태양광발전자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며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산과 함께 미국 정부의 정책도 사업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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